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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에 충만해져 있는 요즘 어린이 날을 맞아 다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주에 아이언맨2를 본고로 예매2위를 달리고 있는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을 예매했습니다. 예매 2위를 달리는데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근데 전날 예매를 하는데 웃지 못할 시츄에이션이....좌석없기로 소문난 영등포 CGV인데 남는게 좌석.....헉.

회색이 남는 좌석이 아닙니다 -_- 예매율 2위 맞나요

첨엔 아 인기가 많아서 좌석을 긴급 증설했구나 하고 생각을 했죠 -_-! 영화관도 두번쨰로 큰 5관이었으니. (음 이후 알아본 바로는 5/5 이후 이 영화는 5관에서 없어졌습니다.)

무튼 잡설하고 영화평 들갑니다 -_-!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은 박흥용 화백님의 원작만화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을 "왕의남자", "황산벌", "라디오스타" 등을 만드신 이준익 감독님이 감독님만의 조미료를 가미해서 영화화 한것입니다. 요즘 아이언맨도 그렇고 만화를 리메이크 하는게 흥행을 달리는군요.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이 일어날 무렵 본인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이몽학(차승원 분)은 대동계의 마음을 사 한양의 궁궐까지 진입을 시도합니다.  대동계의 민심을 얻기위해 이몽학은 동인인 정여립을 죽이고 왕조의 암살로 꾸며냅니다. 그리고 이몽학의 주변인으로 정여립의 친구인 봉사 황정학(황정민 분)과 이몽학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게 되는 견주(백성현 분)가 이몽학과 대립하게 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만 사실 역사에 기초한 영화나 만화등은 그 내용을 단편에 담기란 여간해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원작인 만화책에서도 그많은 역사속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관적인 생각들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서 만화치고 다소 많은 대사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권안에 다 표현하려니 어쩔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물며 역사물을 2시간내외의 영화로 표현한다는것은 배경지식이 깔려있지 않은 한은 정말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역사에 기초를 두거나 시리즈물 (1,2,3탄 등으로 연제되는..)로 구분하는 영화등에는 서두에 전편에 대한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하거나 또는 중간에 주인공이 회상하는 장면, 또는 전편에서 복선등을 깔면서 다음편으로 이어간다는 내용을 암시하곤 하죠.  ( 아이언맨2 에 관련된 포스팅에서도 올린적 있지만 마블히어로즈물을 보시면 곳곳에 어벤져스로 이어지는 내용에 대한 복선이 깔립니다. )

일단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 의 비평을 약간 하자면 이렇습니다.

1.서로 다른 작가의 표현력 충돌
2.전개가 너무 빠르다. (사실 2시간내에 표현하려면 엄청 스피디해야죠. )
3.캐릭터 표현의 부재.
4.엉성한 마무리. (이준익감독의 영화는 여운을 주기는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한거 같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신은 왕의남자와 거의 흡사하다는.)

다시한번 나열해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1. 서로 다른 작가의 표현력 충돌

예전에 드라마 추노에서 보면 서로 다른 세력의 충돌가운데서도 주목받는것이 그시대의 생활상을 반영한것이었습니다. 작가분도 서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포커스를 많이 맞추었으면 한다 라는 인터뷰가 기억에 남네요.

엇비슷하게 풍자와 해학속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이준익감독식 기법은 직설로 표현되는 만화원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는 상반됩니다. 세상을 바꾸는데에는 피가 불가피하며 그안에서 오가는 대화들은 원작작가의 생각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만화는 앵글과 감정이입에 표현에 한계가 있어서 보통 그렇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작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이준익 감독식으로 해석되는 영화는 좋게 표현하면 어딘가 지루할법한 역사물의 흥을 돋구어 주면서 좀더 철학적인 만화원작을 보강시켜 줍니다만 나쁘게 표현하면 뒤섞인 짬뽕이라 뭘 표현하려는지도 모르겠군요.


2. 전개가 너무 빠르다.

 우선초반부에는 서로 왜 죽고 죽이고 못잡아먹어 안달이 나는 관계가 되는지에 대해 나옵니다. 그러나 " 왜 " 못잡아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배경은 묘사를 하지 않습니다. 

 동인, 서인등으로 나뉘어서 분쟁을 일으키는것은 알겠지만 과연 동인, 서인이 무엇인지 알고 보는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역사적인 이해와 내용이 서두에서 표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그 내용은 보강되어 갑니다. :)


3. 캐릭터 표현의 부재

만화에서는 견주가 메이저급인 반면에 영화에서는 이몽학과 황정학의 이념대립에 좀더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인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만화에서 표현되는 황정학의 철학적인 대사를 최대한 많이 실으려고 하다보니 성장하는 과정에 부재가 있습니다.

견주 캐릭터가 처음에는 칼도 제대로 못다루더니 어느새 후반부에서는 갑자기 검사수준이 되더군요. 마지막까지 이몽학과 황정학의 대립으로 이어지다가 듣보잡 캐릭이었던 견주가 마지막에 갑자기 검사수준이 되어 이몽학과 대립합니다. 만화->영화->만화 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각각의 캐릭터의 사정을 좀더 표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황정학이 견주를 통해 본인의 의지를 대신하려는 모습이나 견주가 이몽학을 죽이기 위해 품은 앙심과 이몽학의 연인이지만 사랑하게 되는 그 갈등 사이에서 오가는 고뇌가 좀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지캐릭터는 존재자체가 엉성합니다.

화원작을 너무 살릴려고 했던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억지로 집어넣은 백지(극중 한지혜분) 캐릭은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극중 연인인 이몽학을 찾아가고 맨 마지막에 만나서 포옹하고 끝" 이게 전부입니다. -_-;

4. 엉성한 마무리

마지막에 한양을 오랑캐가 점령하자 왕은 떠나고 오랑캐는 마침내 성을 점령합니다. 이점은 왕의남자 마지막과 싱크로율이 너무 쩌네요.
왕의남자와 같이 견주가 죽지않고 오랑캐에 싸우러 가면서 끝을 냈으면 좀더 여운이 남을거 같습니다.

그러나 크레딧에서 배를 타고 가는 모습은 이 영화의 핵심을 한번에 표현합니다.

배를 타고 가는 이몽학과 백지.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옆에 강가를 걷고 있는 견주와 황정학. 어쩌면 이 모습이 다같이 달을 향해 좆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모두 다른 꿈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여운을 남기게 합니다.

적다보니 너무 비평적으로 적었지만 만화에서 충실한 내용을 영화에 다 넣자니 좀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거 같습니다.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들입니다.;; 예매율 2위를 기록하는건 분명 이유가 있어서일껍니다. (사실 제가 못찾은거죠.ㅋ)

만화 특유의 철학적인 대사가 곳곳에 묻어있어 추노가 많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런 철학적인 영화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

낮에 뜨는 달은 구름에 가리워져 잘 보이지 않고 스스로 빛을 발할수가 없죠. 이몽학의 스스로 달이 되고자 했던 모습은 본인이 꿈꾸던 모습과는 달리 어디까지나 지는 해를 쫒아가는 가리워진 구름속의 달이었던게 아닐까 합니다.
구름속을 벗어난다 한들 그 달이 보이기는 할까요.

이 영화가 왜 오늘의 우리나라를 풍자하고 있는게 아닐까도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들도 만화와 비교해 가시면서 한번 관람해보기시 바랍니다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세트(전3권)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박흥용 (바다그림판,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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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감독 이준익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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